-1998.02.광화문 '교보빌딩'에서-
낯선 곳
詩人 고은
詩人 고은
떠나라,
낯선 곳으로
아메리카가 아니라
인도네시아가 아니라
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
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
그대 떠나라
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
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
그리하여
할머니조차
새로움이 되는 곳
그 낯선 곳으로
떠나라
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
빈주먹조차 버리고
떠나라
떠나는 것이야말로
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
최초의 탄생이다, 떠나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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