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
詩人 고은
길이 없다.
여기서부터 희망이다.
숨막히며
여기서부터 희망이다.
길이 없으면
길을 만들며 간다.
여기서부터 역사이다.
역사란 과거가 아니라
미래로부터
미래의 험악으로부터
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
그 뒤의 미지까지
그 뒤의 어둠까지이다.
어둠이란
빛의 결핍일 뿐
여기서부터 희망이다.
길이 없다.
그리하여
길을 만들며 간다.
길이 있다.
길이 있다.
수 많은 내일이
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.
'(월)교보 광화문연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교보 광화문연가] 약해지지 마 -詩人 시바타 도요- (1) | 2012.04.02 |
---|---|
[교보 광화문연가] 고래를 위하여 (1) | 2012.03.26 |
[교보 광화문연가] 풀꽃 (0) | 2012.03.19 |
[교보 광화문연가] 해는 기울고 - 詩人 김규동- (0) | 2012.03.12 |
[교보 광화문연가] 사람들은 왜 모를까 - 詩人 김용택- (0) | 2012.03.05 |